한의학적 연구와 검증이 정체되어 있다는 근거없는, 악성 루머들 또한 인터넷에 만연합니다.
마치 한의학을 종교와 결부시켜 무슨 미신인양..
그리고 검증이 필요없고 수천년전에 정체되어 있는 학문인양..
이런 말들에 휘둘릴 필요 없습니다.

이들은 과연 pubmed에서 acupuncture, moxibustion 등으로 검색되는 수많은 논문들을 어떻게 설명할까요?
지금도 많은 한의사들이 노력하고 있고,
우리나라 양방보다는 오히려 외국의 의사들이 많은 연구를 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우리의 한의학도들이 많이 관심가져주시고, 많이 참여해주셔야 할 부분입니다.

한의학의 침, 뜸 치료가 근거가 없다고 주장하는 루머들에 대응해,
침, 뜸에 관한 논문 몇가지만 보여드립니다.
'본론2' 에서와 마찬가지로 한까들을 배려해..
철저하게 양방의사들에 의해 쓰여진 논문으로만 첨부합니다.

 

 

ex1) 합곡혈의 진통효과에 관한 논문

Capsicum plaster at the Hegu point reduces postoperative analgesic requirement after orthognathic surgery
(Anesth Analg. 2009 Mar;108(3): 992-6)
이 논문이 실린 저널의 IF는 2.59 입니다

한양의대 마취과에서 나온 논문인데, 고추파스(간접구정도로 이해가능)를 합곡혈에 부착했을 때의 진통효과가
그렇지 않은 군(다른 위치에 파스를 붙인 경우, 아예 안 붙인 경우)에 비해 나았다는 논문이며,
이는 경혈의 특이성을 시사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2) 긴장성 두통에 있어서의 침치료 논문

Acupuncture for tension-type headache
Cochrane Database Syst Rev. 2009 Jan 21;(1):CD007587

몇년전에는 "연구의 질이 부족하여 침치료가 긴장성 두통에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결론 내릴 수 없음"이었으나
최근에 다시 이런 결과로 업데이트 되었습니다.
AUTHORS' CONCLUSIONS:
In the previous version of this review, evidence in support of acupuncture for tension-type headache was
considered insufficient. Now, with six additional trials, the authors conclude that acupuncture could be
a valuable non-pharmacological tool in patients with frequent episodic or chronic tension-type headaches.
(해석하자면, 예전의 리뷰 논문을 작성할 때는 신뢰할만한 연구가 부족해서 결론을 내릴 수 없었지만,
최근에 실시된, 6개의 연구를 추가하여 분석한 결과(예전의 논문들과는 달리, 이들 논문은 기본적으로 최근에
개발된 sham-needle을 통해서 이중맹검 실험을 가능케 한다), 약물 복용 대신에 긴장성 두통을 치료하는데
효과가 있다고 결론 내릴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연구 내용은 한의학의 연구 또한 발전해나가고 있다는 것이며,
과학기술이 발달(sham-needle)함에 따라 한의학의 검증또한 가능하게 됨을 의미할 수 있습니다.

 

 

ex3) 미국 가정의학과 협회지에 실린 침치료의 요통효과

Chronic Low Back Pain: Evaluation and Management
(American Family Physician, June 15 2009 Vol. 79 No.12)

이 논문의 결론에서는 요통에 대한 침치료는 EBA등급 A등급으로 추천할만한 치료법이라고 결론지었다고 합니다
이 논문의 결론부분에는 만성요통환자들의 대다수가 수술로도 거의 이득을 보지 못하는 상황에서,
저렴하고 효과가 확실한 침치료는, 약물(진통제, 근육이완제)보다 우수한 효과를 나타내고 있으니
당연히 추천될만한 치료법임에 틀림없다. 라고 나옵니다.
미국 가정의학과 의사들과는 다르게 우리나라 양방의사들은 침이 효과가 없느니, 플라시보니 하는 얘기를 하고
있는데, NHS에서는 이미 추천되고 있는 방법으로 알고 있습니다.

 

 

ex4) 전침 치료가 무릎의 골관절염(OA)에 미치는 영향

Clinical and endocrinological changes after electro-acupuncture treatment in patients with
osteoarthritis of the knee.
(Pain. 2009 Dec 15; 147(1-3): 60-6. Epub 2009 Sep 18.)

통증 관련해서 최고의 저널인 Pain(IF:6)에 실린 논문입니다.
내용을 간단히 요약하면,
10일동안 한의학 이론에 따라 올바른 자리에 침치료를 한 군과,
플라시보군의 개념으로 치료효과가 없는 임의의 장소에 침치료를 한 군을 나누어 치료를 한 후에 살펴보니,
VAS나 WOMAC(관절염의 경중을 평가하는 척도)에서의 개선뿐만 아니라, 혈중 베타 엔돌핀 농도가
유의하게 상승하였고, 코티솔 농도가 유의하게 감소한 것을 발견하였다고 합니다.

 

 

ex5) 임신우울증에 대한 침치료의 효과

Acupuncture for depression during pregnancy: a randomized controlled trial.
(Obstet Gynecol. 2010 Mar; 115(3):511-20)

이 저널의 IF는 4.3입니다. 또한 EBM에서 가장 근거가 있는 기준인 l급을 만족하는 연구이기도 합니다.
올해 다음달 호에 게재되는 논문으로 임신중에 겪는 우울증에 대하여 단기간의 침치료는,
현재 양방에서 시행되는 표준적인 우울증 치료와 효과가 동등하다고 볼 수 있다고 결론지은 연구입니다.
마사지나, 가짜침치료군에 비해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치료효과를 나타내었다고 하는군요.

 

 

위와같이 대충의 논문 예시를 들었습니다.
물론 논문은 무궁무진합니다.
위에서 말씀드렸다시피, 이는 한까들을 배려해 철저히 양방의사들에 의해 쓰여진 논문입니다.
물론 우리나라 양방의사들은 거의 없지요. 대부분 외국의사들입니다.
계속 말씀드리다시피, 이는 희망과 동시에 비극입니다.
이런 논문들의 주체는 우리 한의사들이 되어야합니다. 물론 우리나라 양방과 서로 협력해서 공동으로 연구한다면
저런 논문들 따위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나오게 할 수도 있을 겁니다.
이런 주체적 역할을.. 힘들겠지만 저를 비롯한 많은 한의학도들이 해주셔야 합니다.
그리고 이런 분야에 꿈을 가져주세요.

 

또한 한약과 한약제제의 신약에 대한 연구분야도 살짝 언급하자면...
'조인스정'의 기전이 밝혀지고 효과가 과학적으로 입증되어 양의학이고, 양방에서 과학적으로 사용한다
라는 한까들의 주장이 인터넷에 많은데..

조인스정은 SK케미컬에서 한의학적 원리로 개발했다고 스스로 광고할 뿐더러, 효과를 밝히기 용이한 특정성분만
추출한 것이 아니라, 그냥 전체를 알콜 추출한 약입니다.

또한 동아제약의 '스티렌정' 역시도 애엽에서 특정한 기전을 나타내는 물질을 정제한 것이 아니라
애엽을 그대로 알콜추출한 겁니다.

몇몇 성분들의 기전에 대해서 이 친구들도 연구를 했겠지만, 생약이라는 것이 수십, 수백가지의 성분으로
이루어진 이상, 이 약의 기전이 모두 밝혀졌다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하다못해 단일성분 살리실산인 아스피린도 그 기전을 다 알고 사용한게 아닙니다.